언제, 그리고 왜 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기억 저 편에서 얘기하기를, 한 번쯤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갔다고 한다. 양산에 있는 통도사는 신라시대에 지율대사가 건립한 절로서, 600년대에 건립을 했으니 1500년 가까이 살아남은 절이다.
기억 속에 통도사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었다. 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를 찾아서 들어가니, 관리인이 불러 세웠다. 입장료가 있다는 것이다. 하긴, 이런 고찰에 입장료가 없기는 힘들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그렇게 도착한 통도사는 참 단아하고,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사실, 지금의 통도사는 신라시대의 통도사가 아니라,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송운대사가 재건했다고 한다. 그래서 건물들에서 조선시대의 향기가 많이 풍긴다.
사진촬영을 하면서, 뭔가 사진촬영을 하면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나쁜 짓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이 사진을 찍는 행위가 건물들에게 손상을 끼친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찍을 때마다 사찰의 에너지를 떼어 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근데, 이 느낌을 어떻게 귀신처럼 알았는지, 옆에 지나가는 스님이 '사진을 왜 찍어! 그러니까 무너지지!'라고 하면서 지나갔다. 역시 나의 불편함이 티가 많이 났었나 보다. 건물 사진 찍는 것은 그만하고, 석탑과 다른 것들을 몇 군데 찍었다.
그렇게 찍고 나왔다. 사찰 건물들이 겨우겨우 지탱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누군가 이 건물들에 기운(?), 에너지(?)를 넣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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