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는 신라문무왕 시절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물론, 몽골의 침입과 임진왜란,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당시의 건물들은 남아있지는 않지만, 2005년 양양화재로 전소되기 전까지 보물로 지정되어 있던 사찰이다. 화재로 전소되어서 아쉽지만, 기존 건물이 6.25 전쟁 이후,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재건한 것은 아니기에, 2007년에 조선시대 모습을 기준으로 더욱 섬세하게 재건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낙산사의 이름을 따서 낙산사 앞에 있는 해수욕장도 낙산해수욕장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양양을 들렀으면 한 번은 봐야 한다는 낙산사! 한 번 가보기로 한다.
낙산사 주차장은 엄청 좁기 때문에, 들어가는데 대기를 해야 했다. 몇십 분의 시간이 지나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뒤차들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들어가서 주차를 하자말자, 시원한 바다풍경에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수평선 위에 있는 하늘과 구름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조금만 걸어가니, '천년고찰 낙산사'라는 안내문이 보였다. 낙산사의 역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려주고 있다. 여기서부터 낙산사다. 설레는 마음으로 천년고찰에 입성했다.
낙산사 입구에는 옆으로 자란 거대한 소나무가 문지기처럼 가로막고 있었다. 그 옆에는 2005년 화재에 관한 교훈과 재건에 관한 정보를 담은 안내문이 서있었다.
조금 들어가니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 같은 한옥이 나타났다.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재건했다고 하더니, 딱 그런 느낌이었다.
조금 더 가니, 창건자인 의상대사를 기념한 의상기념관이 나오고, 그 앞에 찻집이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 주지와 갈등이 있는 찻집인 모양이다. 길 따라 올라가니, 기와로 만든 벽도 보이고,
시문을 적어둔 바위도 한 켠에 보였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니, 낙산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낙산사 관음지가 반겨주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보타락이라는 누각이 있었고,
그 옆에는 지정전이라고 쓰인 사찰이 있었다.
대망의 낙산사다. 정말 잘 재건한 것 같다. 말끔하고, 마음의 티끌이 일지 않도록, 사찰도 그렇게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의 메인은 낙산사가 아니라, 다른 것이다. 바로 해수관음상! 조금 올라가야 했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시원한 바닷바람이 오는 것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좋은 곳이 있다고 속삭이는 느낌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니, 거대하고 세련된 해수관음상이 맞이해 주었다. 동해와 함께하는 말 그대로 해수관음상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내려다 보이는 동해바다는 마음을 뻥 뚫어주는 광경이었다.
옆에 있는 해수관음법당도 잠시 보고,
옆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꿈이 이루어지는 길'!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라. 한 번 걸어보자.
길의 이름이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 아니라, '공을 들이는 길'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공들여 탑을 쌓아놓았다.
이렇게 옆길로, 낙산사 뒷길로 걸어가니 이번에는 새로운 사찰과 칠층석탑이 나타났다.
와우! 한 곳에 볼거리가 세 가지나 몰려있었다. 나는 별꽃무늬 담장이 제일인 것 같다. 담장을 저렇게 이쁘게 짓다니! 멋지다! 이제 아래로 내려가니, 응향각과 빈일루가 보였다.
빈일루에 올라서 사진을 찍으니 저 멀리 해수관음상부터 바다까지 곳곳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2005년에 소실된 것을 복원해 둔 동종이 보였다. 한 번 쳐보고 싶은데, 아쉽지만 해수관음상 옆에서 한 번 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더 내려가니, 사천왕이 반겼다.
더 내려가니 약수터도 있고,
더 내려가니, 나가는 출구가 나왔다!
구경 잘했다! 의상대와 홍련암을 못 본 것은 아쉽지만, 이만하기 어디랴! 모두 성불하시길 바랍니다.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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