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광복절이었다. 독립투사들의 혼을 느낄 틈도 없이, 그냥 어디로든지 쏘아 나가고 싶었다. 어디로 가지? 고민하다 정한 곳이 일단 바다였다. 그렇다면, 남해? 동해? 서해? 서해는 서울에서 가까워서 편하게 갈 수 있고, 남해는 너무 멀었다. 그래서 야밤에 핸들을 잡고 액셀을 밟아 동쪽으로 향했다. 기다려라 동해야!
야밤에 출발해서 그런지, 서울양양고속도로는 뻥 뚫려 있었다. 집에서 2시간 만에 양양에 있는 낙산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어둠 컴컴한 밤, 나 말고도 차박족들이 주차장에 듬성듬성 있었다. 다들 트렁커를 열어두고,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다른 차박족들을 뒤로하고,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은 조명 아래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소리만 들렸다. 누워서 한숨 자고 싶었지만, 모래에 눕기는 불안해서, 차에서 담요를 하나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 담요 위에서 멍하니 바다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바다멍!
그렇게 바다에서 멍 때리다 보니, 날이 밝아 왔다.
날씨가 흐려서 일출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날이 밝아오면서 보이는 새벽바다는 그 시원함이 말할 수 없었다.
목표했던 동해일출은 못 봤지만, 그래도 절반의 성과다. 차로 돌아가서 매트리스를 펴고 곯아떨어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뜨거운 공기에 참지 못하고 일어나니, 이미 점심시간이었다. 서둘러 근처 맛집을 찾으니, 괜찮은 식당이 보여서 운전대를 잡고 이동했다.
점심을 거하게 먹고, 여기까지 왔는데, 낙산사를 안 보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낙산사 탐방 시작!
급하게 진행된 1박2일 차박은 이렇게 마무리!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나~~
'여행(旅行) > 한국(韓國)'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도 여행 : 강화도와 석모도를 탐방하다 / 2023년 추석 (26) | 2024.12.19 |
---|---|
두 번째 차박여행을 약수터로 다녀오다 ② : 우곡약수터 / 2023년 5월 (5) | 2024.12.19 |
두 번째 차박여행을 약수터로 다녀오다 ① : 달기약수터 / 2023년 5월 (3) | 2024.12.19 |
인생의 첫 차박여행을 철원으로 다녀오다 ② : 고석정을 탐방하다. / 2023년 5월 (4) | 2024.12.19 |
인생의 첫 차박여행을 철원으로 다녀오다 ① : 백종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 2023년 5월 (2) | 2024.12.19 |
하동여행 ④ : 쌍계사와 하동차축제를 가다 / 2022년 5월 (0) | 2024.12.19 |
하동여행 ③ : 구재봉 자연휴양림에 가다 / 2022년 5월 (0) | 2024.12.19 |
하동여행 ② : 벚꽃길을 지나 삼화에코하우스에서 묵다 / 2022년 5월 (1)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