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여행을 가는데 테마를 정하고 싶었다. 첫 번째 차박여행에서 너무 준비 없이 내비게이션에 철원이라는 곳만 찍고 출발했었다. 덕분에 도착해서 먹을 곳과 자야 할 곳을 정했었는데, 그 방식도 괜찮았지만, 두 번째 여행은 좀 더 나아야 되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가고 싶은 장소를 검색하는데, 문득 약수터가 가고 싶어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약수터를 가서 시원하게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명한 곳을 검색해 보니, 청송에 있는 달기약수터와 창원에 있는 우곡약수터 두 곳으로 좁혀졌다. 두 곳의 물을 떠서 비교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가야 할 곳을 정하고, 약수터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 만날 사람도 정해서 두 번째 차박여행을 떠났다.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괴산휴게소였다.
괴산휴게소에 연돈볼카츠가 있다고 해서 들렸다. 휴게소에 내려서 먼저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보수가 필요해 보였다.
휴게소 저 편에 연돈볼카츠가 눈에 보였다.
가서 연돈볼카츠와 치즈볼카츠를 사서 휴게소 안에서 먹어치웠다. 기름기가 많아서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끼 식사로는 괜찮았다.
그리고 다시 달려 청송군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4시간이 걸렸다. 조금 쉬고 싶은 마음에 시내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쉬다가,
달기 약수터로 향했다.
도착한 달기약수터의 앞에는 괘천이라는 개천이 흐르고 있었고,
그 옆에 약수터가 솟아져 나와 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내가 가져간 말통에는 담을 수 없었다. 너무 작은 양의 물이 올라오고 있엇고, 바가지로 담아서 넣기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었기 때문이다. 결국 적혀있는 대로 상탕으로 옮기기로 했다. 옮기면서 여기저기 한 번 찍어봤는데, 수질검사서가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관리를 잘하는 모양이다.
차를 타고 2분 정도 올라가니, 달기약수터 상탕이 나타났다.
주차를 하고 내려가봤다. 이번에는 곳곳에 탄산수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꽤 많은 구멍에서 올라왔고, 사람들도 없어서 말통에 담기 충분했다. 그리고 경치도 아래 달기약수터보다 더 자연스러움을 뽐냈다.
발도 한 번 담궈보고, 시원한 정취를 만끽했다.
말통에 물을 채우기 무섭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 담았을 때, 너무 깨끗해서 정말 완벽한 탄산수와 같았다. 하지만, 나중에 반전이 있었다.
그렇게 말통에 물을 가득채우고, 친구를 만나러 길을 떠났다. 영덕에 있는 친구를 픽업해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는데, 청송에 신촌이라는 마을에 있는 닭고기 가게였다. 청송에서 꽤나 유명하고, 방송에도 자주 나왔던 그런 가게라서 선택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식당에도 약수물이 있어서, 한잔 들이켜보니 달기 약수터와 맛이 다르지 않았다. 친구와 둘이서 오랫동안 나누지 못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해가 떨어졌다. 자리를 옮겨서 커피와 차를 한 잔 더 하면서 늦게까지 얘기를 나눴다. 오랜 친구라서 그런지, 왜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렇게 첫날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나는 저기 동쪽에 있는 바다로 향했다. 많은 해수욕장들 중에서, 그냥 주차장 하나를 잡아서 누웠다. 차에서 시원하게 비를 때리는 소리와 함께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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