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봄, 당시 나는 불타는 연애를 할 때였다. 둘이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당시 여자친구가 하동을 너무 가고 싶어 했다. 나도 예전에 일하면서 하동에 매실을 구하러 가면서 좋은 공기를 마신 기억이 있어, 둘이 죽이 맞아 뜻을 모았다. 하동의 어디로 갈지 고민하던 중에, 여자친구가 최참판댁을 가자고 한다.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갑자기 나도 어렸을 때 본 드라마 '토지'가 기억이 나면서, 옛 추억에 잠기며 같이 들뜬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이 여행이 우리의 첫 여행이자, 마지막 여행이 될지는...
나, 여자친구, 그리고 강아지까지, 2명과 1마리가 가기로 결정났다. 남해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부산에서 1시간 반 정도 밟으니 하동IC에서 빠져 하동군에 도착했다. 하동IC에서 섬진강을 따라서 30분 정도 더 들어가니, 넓은 골짜기가 아래 평원이 펼쳐지면서, 내비게이션이 여기가 최참판댁이라고 가리킨다.
차를 대고 올라가기 시작하니, 여기저기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존재하고, 벚꽃이 만발한 것이 수학여행을 온 느낌이다. 올라가는 길에 힘들어서 초입에 있는 집에서 앉아서 쉬면서 카메라를 들었다.
앞에는 초록 벼들이 펼쳐져있다.
집 안 구경도 조금 하고, 다시 멀리 쳐다보면서 벚꽃과 풍경을 찍어본다.
풍경을 보고 있으니, 발아래 있는 연못에는 개구리가 뿌려놓은 알들이 부화하고, 그 올챙이들이 바글바글 거린다. 꼭 많이 살아남길 바란다.
그만 엉덩이를 털고, 다시 올라가 본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에 멋진 벚꽃 나무가 하나 보인다. 찰칵찰칵
올라가서 최참판댁에 도착하니, 박경리 선생님이 반겨주신다. 드라마 세트장에 도착한 것이다.
박경리 선생님 연보 바로 옆에는 로봇으로 외양간 소를 구현해 놨다.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았다.
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마당과 연못이 펼쳐지고, 버드나무를 구경을 하는 중에 시원한 바람에 불어 잎사귀들이 날린다.
그다음 문을 넘어 옆으로 넘어가니 별당채가 반긴다.
별당채 옆에는 대나무들이 꼿꼿하게 서있고, 시원한 바람에 다들 한 번 누웠다 일어난다.
조금 둘러보다가 둘 다 지쳐서, 잠시 나가 쉬기로 했다. 여자친구가 앉아서 강아지에게 물을 주는 동안 나는 떨어지는 벚꽃을 찍어본다.
최참판과 사진도 한 번 찍고, 이제 그만 내려가자는 마음이 통해 내려가면서, 초가집들이 즐비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포즈를 한 번 취하니 여자친구가 사진을 찍어준다. 포즈 좀 잘 취해봐라고 잔소리 듣는다.
이제 최참판댁을 뒤로하고, 내려가면서 그래도 왔는데 기념품 하나 사자면서 가게에 들러서, 지역막걸리 사서 간다.
재밌게 보고, 걷고, 사고 떠난다. 저 멀리 노랗고 초록생인 벼들을 보면서,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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