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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食事)/주(酒)

미라보 : 샤로수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들어가지는 칵테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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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기준 : https://namu.wiki/w/%EB%B0%95%ED%8F%89%EC%8B%9D#s-4)
접근성 6
7
개성(창의성) 6
분위기 7
시설 및 서비스 7
가성비 6

가는 길

  일주일의 학원 수업이 끝나고 마음도 몸도 지쳐서 의자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 일주일 간 불사른 덕분에, 지식은 늘고 블로그 유입수도 늘었지만, 번아웃이 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학원 근처에서 혼자 한 잔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왁자지껄 한 곳도 싫고, 너무 현대적인 곳은 부담스럽다. 지도앱을 이리저리 뒤지다보니, 가까운 곳에 클래식한 칵테일바가 보인다. 영하 20도를 찍던 서울 저녁, 나도 이런 곳에 한 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에, 설렘을 안고 학원 문을 나선다.

 

 

 

미라보 : 네이버

방문자리뷰 211 · 블로그리뷰 223

m.place.naver.com

 서울대 1번 출구를 나와서 쭉 걸어가다 보면, 곡선으로 꺾어지는 교차로가 나온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돌아 곡선을 타고 걷다 보면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고, 벽돌 대문으로 되어있는 가게 앞에 작은 나무간판이 서 있다. 


인테리어 및 분위기

외부 인테리어
외부 인테리어

 이번 겨울 들어서 가장 춥던 날이었다. 마당에는 겨울 눈이 쌓여있고, 어둠 컴컴한 대문을 밝히고 있는 한 빛의 조명은 가게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는 것 같다. 날이 좋다면, 저 마당에서 한 잔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
커피

 입구에 들어가니 바로 오른쪽에 바가 있고, 모래가 눈에 들어온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터키쉬 커피라고 해서, 모래로 끓여서 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저녁 9시까지만 제공한다고 해서, 먼저 한 잔 시켜놓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1층 인테리어

 바에는 내가 모르는 여러 종류의 술이 전시되어 있다.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술병들을 보면서, 장난감 가게 창문 밖에서 하염없이 바라보는 어린아이가 된 느낌이다. 정갈한 바에서는 주인장의 깔끔함이 느껴지고, 바 위에 있는 화분에서는 커피와 칵테일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바의 뒤쪽에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다. 2층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주인장은 흔쾌히 허락한다. 부드러운 카펫을 밟으면서 올라가 본다.

계단 조명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창문에 꽃병과 그림, 그리고 샹들레가 달려 있다. 화려한 조명이지만, 조명을 낮게 찍으니 더 아름답게 카메라에 담긴다.

2층 초입

 계단을 올라가니, 멋쩍은 상소문이 보이고, 각종 위생용품과 기본적인 음료가 놓여 있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예약석

 왼쪽 문을 열어보니 예약석이 보인다. 인테리어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 모닥불 조명은 무언가 공간을 더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

2층

 앞 쪽으로 들어가니 벽에는 거대한 자개 장식이 걸려있다. 요즘 인스타 곳곳에서 자개장식을 봤었는데, 화려한 감성으로 공간을 굳건히 지켜주는 느낌이 참 좋다. 창밖으로는 테라스 공간이 보이지만, 이 날씨에는 큰 의미가 없는 공간인 것 같다. 사진을 찍고 나니, 주인장이 커피 끓이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내려오라고 한다.


술과 안주

커피

 앉아서 구경을 시작하니, 진짜로 모래 위에 커피원두를 물에 끓여서 준다. 이게 예전부터 중동지역에서 커피를 끓여 마시던 방식이라고 한다. 그 동네에는 모래가 많아서 이렇게 끓이는 방식이 발전했다고 한다. 하긴, 뜨거운 모래에 커피원두와 물만 두면 저절로 끓여지니 자연스러운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터키쉬커피

 끓여준 커피는 밑에 원두가 남아 있어서, 마시고 남겨야 한다고 한다고 주의를 준다. 한 입 마시니 무거운 바디감에 쿠키에 저절로 손이 간다. 매일 1,500원짜리 저가커피를 사 먹는 내가 혀가 호강하는 날이 아닌가 싶다. 포근하니 좋다. 커피를 마시고 그래도 바에 왔는데, 칵테일을 맛을 보지 않을 수 없지!

메뉴

메뉴판을 넘겨보니, 아는 것이라고는 모히또 밖에 없다. 자리를 옆으로 옮겨, 몰디브 한 잔을 시켜보자!

모히또

 청명한 향과 함께 바 위에 올라왔다. 한 입 마시니, 시원한 탄산에 앞에 마신 커피 맛이 확 날아가면서 개운함이 입 안에 돈다. 아는 것이라고는 이것밖에 없어서 시켰는데, 대만족이다. 순식간에 들이키니, 금방 한 잔을 비워버렸다. 아쉬움을 달랠 겸 주인장에게 이번에는 와인을 부탁한다. 화이트와 레드가 있다고 고르라고 해서, 화이트로 고르니, 새로운 병을 오픈해서 따라준다.

 방금 오픈한 와인이라서 향이 달달하고 좋다. 연달아 마셔서 그런지 조금 취하는 느낌이 든다. 옆에 있는 안주를 집어 먹으며, 주인장과 바텐더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다. 인생 얘기, 세상 얘기 나누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마지막으로 한 잔 더 해야지 하면서 레드와인을 시킨다.

와인

 꿀꺽꿀꺽 한 잔 더 하고,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화장실 시설에 놀란다. 호텔만큼 화려하고 깔끔한 것이 주인장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물어보니, 여성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서, 여성위생용품을 항상 구비하고, 남성이 사용한 후에는 변기를 무조건 닦는다고 한다. 병적으로 화장실을 관리하는 것 같다. 하긴, 그래야 여성손님이 방문하지! 이제 그만 취한 것 같아서, 주인장과 바텐더와 작별인사를 하고, 패딩을 주섬주섬 입고 문 밖을 나선다.


시설 및 서비스

남녀 분리 안된 내부 화장실, 냉난방 에어컨

화장실


한줄평

MANNERS MAKETH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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