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글을 적으면서도 먹었던 기억에 입에 침이 고이고, 잠시 행복해진다.
소개
가족끼리 무엇을 먹을 지 고민하다, 한 번쯤은 가족끼리 외식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는 의견이 모아졌다. 지도앱으로 찾아보니 마산에서 가장 맛있는 찜집이라는 곳이 나와서, 왕복 한 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가보기로 한다다. 운전을 하면서 가게 근처로 왔지만,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보여 가게로 전화를 하니, 맞은편 문화센터에 잠깐 주차하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 주차하고, 횡단보도를 건너서 왔다. 점심시간 한 시간 정도는 주차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가게 앞에 서니, 쌀쌀한 겨울바람이 한창이다. 바깥에서 '마산 1등' 입간판과 가게이름이 쓰여있는 윗간판이 보인다. '원조', '대박' 같은 식상한 간판이 아닌 것을 보니 제대로 찾아온 것 같다. 원래 아구의 본말은 아귀다. 그래서 '아귀찜'이 되어야 맞지만, '아구찜' 요리 자체가 마산에서 시작되면서, 경남 사투리인 '아구찜'으로 굳어진 것이다. 원래 고막이었던 조개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꼬막으로 쓰이면서, 꼬막으로 굳어진 것과 같은 원리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좋다. 우리 가족은 다양하게 맛보고 싶어서 섞어찜을 시키기로 했다.
내부를 둘러보니, 테이블이 10개 정도 있고, 곳곳에 경구와 그림이 새겨진 나무 장식과 일본풍의 똑딱똑딱 스님상도 보인다. '물은 셀프'라고 안내하는 정수기와 가림막이 붙여져 있는 냉장고들은 내부 분위기를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인테리어에 문외한 나 같은 사람도 깔끔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보니, 주인장의 감각이 엿보인다.
기본상으로 얼음을 띄운 메밀국과 계란찜, 콩, 백김치가 나온다. 다 맛있다. 메밀국과 백김치는 입을 시원하게 갈아주고, 계란찜과 콩은 본상이 나오기 전에 에피타이저로서 충분히 속을 채워준다. 계란찜 밑에 받침대는 비닐이 눌어붙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받치는 것 같다. 비닐상이 불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 같이 80, 90 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에게는 추억이 돋게 만들어주는 상이다.
소(小) 자가 2~3인분이기에 우리 가족 세 명에게 충분할 것 같아서 '섞어찜 소(小)'를 시켰다. 조금 기다리니 본상으로 양념을 묻힌 알곤이, 새우, 아구, 대구볼, 게, 콩나물이 위에 오징어 한 마리가 사뿐히 얹저져 나왔다. 밥과 김과 앞접시가 나오고, 밥을 열어보니 검정쌀밥이 있다. 매콤한 양념냄새에 입에 침이 고이는 것을 뒤로하고 먹기 시작하니, 술술 넘어간다. 혀에 매운 느낌이 강할 때는 매밀국과 백김치와 같이 먹어서 잡아주고, 맛이 아쉬울 때는 소금 간이 된 김과 함께 싸 먹는다.
처음에 나왔을 때, 양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도저히 소식할 수 없는 맛이었다. 세 명 다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모든 알맹이를 해치웠다. 많이 먹다보니 매운맛이 감당되지 않아 메밀국도 하나 리필을 부탁하니 선뜻 내어준다. 다 먹고 옆을 둘러보니, 옆 테이블에 할머니를 모시고 온 가족도 우리처럼 먹고 있다. 세대 간에 다 통하는 맛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셋 다 부른 배를 쥐어 잡고,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씩 뽑아서 후식으로 들이킨다.
정보
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팔용로 127-1
가는 길 :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맞은 편!
영업시간 : 화요일 정기휴뮤, 매일 11:00~22:00, 브레이크타임 14:00~16:00
전화번호 : 0507-1372-3226
웹사이트 : -
추가정보 : 포장, 배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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