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에서 양 많고, 가성비 좋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국밥집이 있어서 찾아나섰다. 가는데, 15분이라서, 다녀오면 점심시간이 끝날 것이지만, 그래도 감수하고 갈 가치가 있어보인다. |
가는 길
감상
가게에 도착하니, 간판이 늠름하게 반긴다. 짧은 머리의 주인장의 사진이 떡하니 박혀있는 것을 보니, 옛날 마을을 지키던 지하여장군이 이런 모습이지 않나 싶다. 들어가 보니 공간이 꽤 넓다. 한 층을 모두 써서 그렇지 않은가 싶다.
앉아서 메뉴판을 보니 거의 모든 국밥 종류는 다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싶어서 선지를 시키려는 순간, '양선지는 뭐지?' 하는 궁금증이 올라온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천엽이 들어간다고 한다. 아싸! 그럼 내가 좋아하는 내장과 선지를 같이 맛볼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은가? 양선지 특 하나요!
자리는 모두 4인석으로 이뤄져 있다. 항상 손님들이 들끓어서 그런지, 주문한 것이 순식간에 나왔다.
양이 정말 많다. 성인 남자인 내가 먹어도 다 먹기 힘들 정도다. 그래도 얼마만에 이런 국밥을 먹냐 생각하면서 양념에 찍어 맛있게 먹어치운다.
다 먹고 나니, 궁금해진다. 다른 메뉴는 어떻까? 양선지가 이정도인데, 다른 메뉴들도 괜찮지 않을까? 저녁에 다시 오기로 마음먹고 나섰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7시에 맞춰서 들어오니, 직원이 알아보고 낮에도 오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맞다고 대답하고 너무 맛있어서 또 왔다고 했다. 비슷한 장소에 앉아서 뼈해장국을 시키고 기다리니, 옆에서 누가 봐도 주인장이신 박막례 할머니가 손님들의 철판을 볶아주고 계신다.
이번에도 메뉴가 금방 나왔다. 나의 최애국밥 뼈해장국! 하지만, 이번에는 점심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보통으로 시켰다.
확실히 남도쪽에 비해서 조금 심심하기는 하다. 하지만, 서울에서 이만한 뼈해장국을 먹기 쉽지 않은데, 잘 만든 것 같다.
이것도 잘먹고, 계산하러 카운터로 몸을 옮기니, 각종 표창장과 위촉장이 보인다. 이 동네 터줏대감으로 얼마나 많은 덕을 쌓았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이 건물주인이지 않을까도 싶다.
계산을 하면서 얘기를 나눠보니, MSG를 덜 쓴다고 한다. 아예 안 쓸 수는 없고, 그래도 다른 곳들보다 조금 덜 쓴다고 한다. 아마 내 입맛에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 것이 그 때문 일수도 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든든하게 한 끼 잘 먹고 간다!
평가
가성비는 정말 끝판왕인 것 같았다. 양도 많고, 가격도 부담이 적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화장실인데, 리모델링할 수 있다면 했으면 좋겠다.
기준
(https://namu.wiki/w/%EB%B0%95%ED%8F%89%EC%8B%9D#s-4)
10점 : 불가능한 작품
9점 : 엄청난 걸작
8점 : 훌륭한 명작
7점 : 뛰어난 대작
6점 : 괜찮은 수작
5점 : 평범한 평작
4점 : 아쉬운 작품
3점 : 많이 아쉬운 작품
2점 : 졸작
1점 : 망작
0점 : 쓰레기
경제성 | 요리 | 장식 | 시설 | 서비스 | |||||
접근성 | 가성비 | 맛 | 개성 | 분위기 | 구성 | 화장실 | 식당 | 친절함 | 편안함 |
6 | 8 | 7 | 6 | 6 | 5 | 5 | 6 | 7 | 7 |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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